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역할과 책무보다 감투 눈 먼 경남도의회

경남도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놓고 여·야간 한 치의 양보 없는 기 싸움으로 파행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의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 내홍에 얽힌 의장을 비롯해 제1,2 부의장까지 독점하려는 행태에 반발하는 통합당의 상임위원장 사퇴 등 초강수 배수진으로 맞서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일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첫날부터 통합당의 기자회견, 민주당의 의장직권 정회에 대한 항의 방문 등으로 시끄러웠던 의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선출한 의장, 부의장이 아니고 본선에서 김하용, 장규석 민주당 의원이 선출되는 등 의도한 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난달 29일 열린 제2부의장 선거에서 통합당이 낸 후보에 대해 기권 내지는 무효표를 던져 의회를 의도적으로 파행시켰다.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본선에서 의장선거와 제1부의장 선거 결과에 대한 항의로 대거 기권하거나 무효표를 던진 결과다. 대신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제2부의장 후보를 등록하자 통합당이 상임위원장 사퇴라는 초강수의 대응까지 불사하고 나섰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경선을 통한 일방적 의장단 선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응에서 이와 같은 파열음이 발생한 것이다. 통합당은 의장,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도 맡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민주당은 김하용 의장, 장규석 부의장에 대해 도당 제명처분을 받아 중앙당에 재심을 요구한 상태에 있는 등 내홍도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 있다. 경남도의회가 국회처럼 거대 여당의 독식을 하려는 행태가 파행의 근본 원인이 됐다. 지방의회가 하루라도 빨리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역할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의무를 상실한 채 협치는커녕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19 극복, 경제 회복 등에 도의회가 한목소리를 내놓아도 모자랄 판에 '개점 휴업'을 하겠다는 도의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민선7기 후반기 경남도의회의 성공 여부는 이번 파행을 얼마나 슬기롭게 마무리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저작권자 © 한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