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사회
코로나로 시작 코로나로 끝마친 고3전국 49만 수험생·학부모·수능 종사자 모두가 승리자
어김없이 찾아온 한파속에 치러진 수험생 모두에게 좋은 결과 기대

코로나 여파로 수능 역사상 처음으로 12월로 늦춰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코로나 3차 대유행 속에서도 무난히 치르졌다.

경남을 포함한 전국 49만 수험생들은 이날 오전 8시40분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수험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도내서는 자가격리 중인 4명의 수험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으며, 시험장 감독관 및 시험 종사자 중에서 유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능시험에서 필적 확인 문구가 나태주 시인의 시 ‘들길을 걸으며’에서 인용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수험 준비생들이 겪은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어루만져 주는 배려여서 화제가 됐다.

매년 수능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른 ‘수능 한파’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인 경남에서도 수험생들과 동반한 학부모들이 장갑과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한 채 시험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아침 최저기온은 -6~4도로 평년과 비슷하지만 전날보다 2~4도가량 낮았다. 바람이 약간 불어 체감온도는 1~3도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을 마쳐야 했지만 도내 일부 시험장에서는 교문이 닫힐 즈음에 택시에서 내려 아슬아슬한 시험장을 들어가는 장면도 목격됐다. 해병전우회 등이 경찰과 함께 교통 통제에 나서 수험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험장을 훈훈함하게 했다.

비록 수능시험을 위해 경남도내 주요 관공서와 기업체 등의 출근시간이 오전 10시로 평소보다 1시간 늦쳐졌지만 오전 8시 입실 마감 시각을 전후해 수험생이 타고온 자가용이나 택시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이번 수능은 코로나로 인해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말없이 교문에 들어서면서 손만 흔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코로나 이전에 볼 수 있었던 후배들의 힘찬 응원의 목소리도, 시민사회단체의 손난로나 휴지 제공 등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모든 수험생은 시험 기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시간은 시험감독관이 신분 확인을 할 때와 식사시간뿐이었지만 마스크에 익숙해진 까닭인지 수험생들이 크게 불편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 모여 있거나 대화 자제, 그리고 점심시간에 자기 자리에서 혼자 도시락으로 식사해야 하는 달라진 수칙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일부 수험생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 바닥에 표시된 지점에서 대기하며 이용해야 하는 수칙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수능시험이 끝나자 시험장 밖에서는 기다리던 수험생 가족들은 “최선을 다했으니 이미 승자나 다름없다”면서 아들, 딸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진주 모 고등학교 수험장 앞에서 만난 한 어머니 학부모는 “아들과 함께한 지난 1년간의 수험생활이 코로나로 인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우리 가족 모두가 승리자’다. 최선을 다한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나 자신에게도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 직후부터 오는 7일까지 정답과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오는 14일 오후 5시 정답을 최종 확정한다. 수능 성적은 오는 23일 수험생에게 통지할 예정이다.

이현찬 기자  hclee3949@hanmail.net

<저작권자 © 한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