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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는 자기 감정 억제할 수 있어야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인류의 역사를 보면 권력 쟁탈전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수단으로 전쟁이 동원되기도 했다. 그리스 역사가 투기디데스(Thucydides : BC 460∼BC404)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그리스 쟁탈전인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 BC 404)을 다룬 자신의 저서 ‘역사’에서 전쟁은 인간의 권력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욕이란 바로 ‘남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욕구’라고 했다. 환언하면 ‘전쟁은 어차피 피할 수 없다’는 일종의 비관론인 것이다. 고대와 현대에서도 국가란 명칭의 집단이 생긴 이래 인간의 욕망 속에 ‘권력욕’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더욱 비관적인 것은 그것이 무제한이라는 점이다. 권력의 권세권(權)자에서는 악한 꾀와 못된 꾀를 책략으로 삼고 있는 뜻이 내포돼 있다. 또한 착할 선(善)에는 ‘높다. 좋아하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중국 역사의 집약서인 삼국지를 보면 수 많은 영웅 호걸들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는 권력욕에 집착하다가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권력욕으로 목숨을 내 놓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생명도 보다 권력이 더 고귀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명이 없는 죽은 자가 어찌 권력을 가질수 있겠는가. 그래서 권력은 지칫 스스로의 무덤을 향해가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 마약에 한번 맛을 보면 죽기 전에는 잊을 수 없듯이 권력도 한번 맛을 보면 좀처럼 포기하기 어렵다. 그래서 국회의원에 낙선해도 그 주위를 맴돌다가 재기를 노리는 모습을 한국 정치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권력욕을 가진 사람이 ‘제왕의 꿈’이 무르익어 갈 때는 수 많은 반대 세력들이 억울하게 희생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제왕의 꿈’으로 조조의 천하통일 야심은 어디까지나 중앙정부의 반란 진압이었다. 중앙에서 하달되는 각종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역적으로 몰아 죽일 수 있었다. 이것이 제왕이 되는 매우 편리한 방법이었다. 여기에는 조조 나름대로의 생각 즉 ‘세상은 팔자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일종의 숙명론도 조조를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국가를 이끌어가는 국가의 최고 통치자가 감정이 이끄는 대로 상벌이나 인사(人事)를 행한다면 그 국가는 어떻게 될 것인지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창건 이래 이승만부터 지금까지 청와대 주인 자리에 앉았다가 불행을 당하지 않는 대통령이 있었던가? 우리는 자기가 싫어하는 상대에 대해선 자칫 그 사람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보조개’도 ‘마마자국’으로 보일 정도이다. 성인군자도 아닌 범부(凡夫)로서야 어느 정도 어쩔수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한 국가의 최고 통치자라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직언(直言)을 들었을 때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말고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도량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최고 통치자는 먼저 자기 자신부터 재 점점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전전긍긍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미치지 못함을 원망하라“ 춘추시대의 명재상 관중(管仲)의 말이다. 그러나 세계 역사를 보면 대부분 권력욕에 몰입하다보면 자기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반대세력을 무리하기 억압하거나 숙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것이 국가를 경경하는 권력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다. 따라서 권력자는 감정을 억제할 수 있는 역량이나 도량이 있어야 하며 그런 도량을 갖추자면 다방면에 많은 지식과 풍부한 정서를 가져야 한다. 지식(智識)은 사물에 대한 앎으로서 경험이나 스스로의 까달음에서 얻어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밝혀 놓은 것을 배워서도 알게 되지만 정서(情緖)는 사물에 대한 느낌으로서 기쁨이나 슬픔이나 아름다움이나 추함이나 부끄러움이나 근심이나 노여움 등 감정의 바탕을 말한다. 신념이나 끈기도 의지에서 나온 결과이며 의지가 강하면 생각이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이 머리라고 하면 정서는 가슴이고 의지는 팔다리이며 이 셋이 조화를 이룬 생각을 하게 되면 그 권력자는 선정을 베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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