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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존립위기, 국립대 통폐합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개강을 코앞에 두고 비수도권 대학·정시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우려했던 대규모 미달 사태가 현실이 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밝힌 경남지역 4년제 대학 9곳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으면서 추가모집 해야할 인원은 2108명이다. 이는 지난해 923명보다 2.3배 증가한 수치다. 대학별로 추가모집 인원을 보면 경남대 572명을 비롯해 영산대 548명, 인제대 469명 등 사립대학의 추가 모집 규모가 컸다. 또한 국립대인 경상대 136명, 경남과기대 77명, 창원대 71명 등도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이들 대학 중 국·사립대 대표적인 케이스로 추가모집을 마감한 경상대학교는 해양과학대학 전체 63명 모집에 53명이 응시했지만, 두 개 학과에 몰려 나머지 대부분 학과가 미달이었다. 인제대학교도 361명 추가모집에 지난달 25일까지 18명만 원서를 내 경쟁률 0.05대 1로,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게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학들의 동시다발적 도미노 붕괴로 쓰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학의 추가모집 미달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경쟁력이 약한 지방대학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방대학의 정원 미달에 따른 부작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학의 재정난을 가중시켜 결국 교육의 질을 떨어트리게 하고, 학교 주변 상권 등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방대학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으면, 수도권으로 인재 유출도 막을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4년제 대학의 정원 미달사태는 이제 출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대로 두면 2022학년도는 더 많은 지방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게 되고, 급기야 공공 보조금으로 연명하는 ‘좀비 대학’만 늘어날 게 뻔하다. 이제 지방 대학이 존립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대학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국립대 통폐합을 비롯해 시대에 맞는 학과 개편, 대학별 특성화 방안 모색, 자체 구조조정 등 변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도 대학 자율에만 맡기지 말고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들이 정원을 축소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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