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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생각 바꿔야

113주년을 맞은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8일, 전국 곳곳에서는 절박한 노동환경에 처한 여성 노동자들의 외침이 이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 속에 여성들의 유·무급 노동 현실은 더욱 가혹해진 이유다. 여성들의 사회 내·외적 역할로 평등을 향해 노력해 왔던 한국 사회가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다시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코로나 시대 정부의 여성 고용 대책은 저임금과 단기 일자리 등 불안정 고용의 형태로 채워져 있다”며 여성 정규직화의 확대와 청년 여성 일자리 보장을 요구했다. 1908년 미국 뉴욕 여성 노동자들이 ‘빵과 장미’(생존권과 인권)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것을 계기로 시작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가 여성들의 절박한 현실을 직시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여성가족부의 2020년 취업자 수 현황을 보면, 2019년 대비 여성 취업자 감소 폭은 남성보다 1.6배가량 많다. 그런가 하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가운데 62%가 여성이었다. 여성들이 사회적, 경제적 약자로 남아 있는 한 우리 사회는 민주 사회가 될 수 없다. 여성 고용이 낮으면 지역 경제발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경제 사회 전반을 불안정하게 하는 구조적 원인으로 남게 된다. 한국 여성들 중에는 출산과 육아로 장기간 경력단절을 거친 후 노동시장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 전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당수가 비정규직 또는 단기 아르바이트로 재취업하기 때문에 저임금 비율이 높은 것이다.

육아로 인한 불이익, 승진에서의 ‘유리천장’은 여전하고 여성 노동자가 많은 돌봄·가사 노동은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들불처럼 번진 미투 운동은 성차별이 야기한 폭력과 억압, 착취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정부는 취업과 실업, 돌봄노동 대책을 좀 더 정교하게 마련해야 한다. 사회 각계에서 여성의 잠재력을 살려야 나라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세계여성의 날에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사실은 인간으로서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인권과 인격의 가치일 것이다. 이것은 남녀평등사회를 이뤄 나가는 토대가 된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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