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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삶은 우리의 스승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는 어렵다. 왜 학교에 가며, 왜 여러 가지 과목을 배우며, 왜 시험을 치르며, 왜 높은 점수를 받을려고 경쟁을 할까? 이른바 교육이라고 하는 말은 무슨 뜻인지 명쾌한 해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교육의 기능면에서 가정에서의 교육을 포함해 일자리를 얻고 생활비를 벌고 올바른 인격 형상과 아름답게 살아가는 행실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런 교육이 삶의 한 부분이라면 삶이란 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삶이란 것은 깊이 생각해 보면 굉장히 놀라운 것이다. 새, 호랑이, 꽃, 나무, 하늘, 별, 달, 해, 별, 강, 바다, 물고기 등 이 모든 것이 삶이다. 삶이란 구차스럽고 고통스럽지만 풍요로운 것이다. 삶은 명상이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명상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우리의 마음속에 은밀히 숨어 있는 미묘한 것들인 즉, 사랑, 증오, 희망, 야망, 실망, 근심, 나태, 우울과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겨우 이 모든 것의 아주 작은 귀퉁이 하나만을 이해할 준비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우리는 시험에 합격해 일자리를 얻고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그리고 매일 직장과 가정을 왕래하면서 반복되는 기계를 닮아 간다. 그러면서도 삶을 두려워하고 근심하고 때로는 슬프하고 울면서 놀라기도 하면서 사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삶이 참으로 미묘하고 엄청나게 아름답고 슬프고 기쁜 것이라는 것을 말하자면 우리가 삶의 넓이와 깊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교육은 무의미하다. 붕어빵처럼 똑같이 구워내는 오늘날의 교육은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인생이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인생이란 그 인생을 경영하면서도 우리가 만들어 낸 순결한 것들이다. 우리가 모든 것에 대해, 세속화된 종교에 대해, 고정관념에 대해, 부패한 사회에 대해, 모반을 시도한다면 인생의 넉넉함, 그 깊이와 참다움으로 인해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운 인생의 정수를 맛볼 수 있고 스스로 무엇이 참된 것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것을 반복해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 교육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은 안전하고 쉽게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삶이라고 할 수가 없다. 무슨 까닭일까? 여기에는 우울과 공포와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스스로 무엇이 옳고 참된 것인가를 모색하는 행위다. 그리고 이 모색은 자유가 있는 곳에서만, 우리의 내부에 끊임없이 내적 모반이 있는 곳에서만 가능하다. 이 세상은 끝없는 전쟁의 와중에 휘말려 있다. 전쟁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권력을 장악하려는 정치가들이며 저 나름의 권력적 지위에 오르고 싶어 하고 거기에 머물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싸움질을 일삼는 권력에 야심이 만만한 사람들의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를 길들기에 하는 것이 교육일까? 아니면 우리에게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게 하는 온전한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 해야 할 일일까? 인간은 자유를 얻고 싶어 한다. 얻지 못하면 삶이 고통의 나락에 빠진다. 참된 세상을 살고 참된 것을 찾아내려면 그리고 지성적인 인간이 되려면 세상에 사는 방법은 그저 배우고 익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올바르고 어떤 것이 정의롭지 못한 것인가를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교육이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이런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 자꾸만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교육의 기능은 마땅히 외적으로는 물론 내적으로도 인간의 생각, 인간의 아름다움, 인간의 성정을 파괴하는 요인을 뿌리 뽑는 것이어야 한다. 배운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가 정말 배우고 있다면 이는 모든 삶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는 뜻이다. 이때 우리에게 가르침을 베푸는 스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이 우리에게 가르침을 베푼다. 나무, 풀잎, 하늘, 태양, 구름, 새, 냄새, 노래, 춤, 부자와 가난한 자, 우는 사람, 여자의 웃음, 남자의 교만 등 이 모든 것들이 가르침을 베푼다. 이런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배우며 살아간다. 그래서 삶 자체는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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