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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슈퍼싸이클 지속 가능을 위해!
정연송 거제비전 이사장

K-POP에 이어 K-국악, K-드라마·영화, K-먹거리까지 전 세계인이 우리말 가사로 노래를 부르고, 우리 드라마를 보며, 우리 먹거리를 찾는 등 우리나라 K-콘텐츠 르네상스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훈풍을 타고 장기적인 침체기를 맞았던 조선업에도 ‘K-조선’이라 지칭하면서 최대 수주를 달성한 조선업의 진정한 부활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거제 지역 조선사에서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하고 현재의 수주실적을 흑자경영과 고용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력 확보와 정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에 필자는 조선업의 슈퍼사이클 지속을 응원하며 몇 가지 의견을 덧붙여 본다.
 
■ 조선업 이미지 개선

인력난 해결 방안으로 생산인력 8000여 명 양성을 이야기하지만 기자재 업체 등의 하청 인력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오랜 침체기로 인해 많은 전문 인력들이 타지역의 플랜트나 건설 등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단기간의 인력 양성은 비정규직 노동자만 늘려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안정적 인력수급을 위해서는 우선 ‘조선 불황’이라는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부터 선행돼야 한다.

잇다른 수주로 조선 산업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그에 따른 안정적인 일자리를 시와 정부에서 정책 차원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인식의 변화만이 인력지원을 독려할 수 있을 것이다.
 
■ 주 52시간 예외 사업장 인정

조선업은 현장의 야외 작업으로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부서 간 선후 공정에 따라 긴급 작업을 해야 하는 등 기본적으로 연장근무가 많은 업종인데 반해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이 평균적으로 20% 정도 감소한 추세다.

제한적으로 조선업에 한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풀어 적은 임금과 위험한 근무환경이 아니라 일한 시간에 비례한 임금과 인센티브로 노동의 가치를 보상해 줄 수 있다면 충분히 재취업과 더불어 신규 인력 채용이 용이해질 것이다.
 
■ 정부 차원의 친환경 선박 건조를 위한 차세대 선박 연료 클러스터 구축-암모니아부터 수소 클러스터까지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2008년 대비 오는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50% 감축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전문가들은 수소를 차세대 연료로 거론하고 있지만 수소 연료전지를 개발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하며, 그동안의 대체 에너지로 암모니아를 주목하고 있다.
 
암모니아(NH3)는 질소와 수소로 구성돼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조선사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연료로 암모니아를 주목하고 있다.

또한 부피를 축소하기 용이해 저장이 쉽고 운송비도 비교적 저렴해 다른 친환경 연료에 비해 구하기가 수월하고 폭발성이 낮아 안전상의 장점도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2억 t에 이르기 때문에 운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암모니아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수소 분야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분야별 수소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사업비 1조2739억 원을 들여 그린 수소 생산(전북), 바이오·부생수소 생산(인천), 저장·운송 인프라(강원), 연료전지·발전(경북), 수소 모빌리티(울산) 등 지역별 수소 산업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거제와 비슷한 산업구조를 지닌 울산은 수소 트램에 이어 수소 인프라 구축에 열심이다.
 
거제 지역 역시 전 세계적 조선산업이 친환경·스마트화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양대 조선소를 주축으로 한 거제 지역 암모니아·수소 클러스트 유치는 필요하다.

이는 K-조선 재도전 전략에서 제시하는 친환경 선박 개발 가속화와 같은 맥락이 아닐 수 없다.

환경규제에 걸맞는 수소 선박의 핵심기술인 액화수소 탱크의 개발,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등 고도화된 기술 개발을 위해서라도 수소 클러스트를 유치하고, 수소 선박 전반에 대한 기술센터 건립 등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조선강국 1위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이야기하면서 전문가들은 “이제는 ‘고용 없는, 첨단 기술’이 경제성장과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거제 지역은 조선업의 수주 목표 초과 달성 소식을 등에 업고 ‘고용 있는, 사람과 기술 중심’의 성장으로 K-조선의 세계화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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