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한남칼럼
남과 같아지려고 하면 실패한다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남과 같아지려고 하면 실패한다. 불안감 때문에 혹은 외부의 영향을 받아 아니면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정체성을 버리게 된다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세상이 오로지 나 혼자만이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자신의 꿈을 이끌고 나갈 힘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자기 색깔을 강열하게 뿜어 내는 사람이 돼야 한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절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자체가 바로 성공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회 없이는 성공도 없다. 하지만 거머쥐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삶의 방식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순서대로 색칠하기 방식이다. 그것은 이미 그려진 밑 그림 안에서 차례로 색칠을 완성하는 것인데 이런 방식으로는 걸작을 만들 수 없다. 걸작을 탄생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는 흰도화지에 작품을 그려 나가는 것이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업계를 제치고 세계 선두 자리에 오르게 된 이유는 도요타만의 특이한 경영 기법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도요타의 인사제도는 한국의 대기업과 크게 달라 임원부터 대리까지 인격적인 모독감을 느끼지 않고 조직생활을 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와 시스템이다. 여기에다 노조의 적극적인 상생 협력은 도요타를 세계 일류 기업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 등 도요타 그룹 계열사는 모두 마찬가지다. 단지 도요타 자동차는 미국 도요타 법인 비중이 워낙 커 미국식 경경 방식을 덴소(자회사)보다 많이 도입했다. 따라서 성과에 의한 승진 요소가 덴소보다는 조금 더 강한 편이지만 근본적으로 경영악화를 이유로 사람을 자르지 않는 인간존중 경영은 모두 같다. 최고 경영자와 도요타 오너 일가는 종업원을 소중하게 여긴다. 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자신들의 당연한 의무하고 생각한다. 일종의 선민의식이지만 아랫 사람을 이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강하다. 그런 의식은 인간존중의 신념에 그 뿌리를 이루고 있다. 도요타는 절대 오너 일가에 대한 충성심을 강요하지 않는다.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리려고 노력했던 선각자에 대한 존경이 현장에 가득하게 묻어난다. 적어도 그들을 향한 ‘배부른 자본주의자 돈만 아는 돼지’라는 식의 바아냥거림은 없다. 도요타의 이런 현장 분위기는 ‘종업원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기업의 경영인들이 어떻게 경영권을 행사하고 노조와의 관계를 평화롭게 유지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들게 한다. 1997년 한국의 기아자동차가 부도났을 때 경영부실의 책임은 당시 김선홍 회장 등 경영진과 노조에게 돌아갔다. 방만한 경영을 하고 무리한 투자를 주도한 경영진과 전횡을 휘둘렀던 노조가 함께 만든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이후에도 기아자동차의 노조 모습은 달라진 게 없었다. 물론 기아자동차 노조원들도 부도이후 일정기간 월급이 줄어 고생은 했다. 우리 사주의 주가가 폭락해 재산상의 손실도 입었다. 그렇지만 기아자동차 노조 지도부에 대한 어떤 법적 심판도 없었다. 자동차 조립라인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신성한 장소라는 도요타 근로자의 자세는 우리가 배울만 하다. 도요타 작업장에서는 날씨가 더운 여름에도 도중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며, 한쪽에서 신문을 보는 반장급 근로자의 모습은 도요타 뿐만 아니라 일본 내 자동차 공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도요타 일가는 도요타 경영의 핵심이다.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며, 그들에 대한 종업원들의 충성심 또한 어떤 회사보다 높다. 도요타 자동차의 미국 진출로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도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즉 ‘도요타 방식’이다. 이 방식은 조립라인에서 작은 불량이 발생할 경우, 현장 근로자들이 라인 위에 달려 있는 흰색 줄을 잡아당기면 라인 전체가 스톱하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대부분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러한 도요타 경영방식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남과 같아지려고 하면 실패한다. 그래서 지금 TOYOTA는 남과 다른 경영을 창조해 세계의 가치를 승화시킨 일본의 독창성을 기초로 새로운 디자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저작권자 © 한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