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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특정도서에서 낚시를 제한하는 이유기고

작년에 우리나라의 바다낚시용 어선은 4000척으로 이를 이용하는 낚시인구가 400만 명이나 되었지만 낚시 면허 제도를 오래전부터 두고 있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낚시행위를 제한하는 수단이 없었다.

다행히 내년 9월부터 낚시법이 시행된다고 한다니 그나마 어족자원과 환경보호를 위해 다행스런 일이다. 낚시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낚시인들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낚시로 잡을 수 없는 물고기의 종류와 마리수를 제한받게 되고 낚시 방법과 도구, 시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수생태계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낚시통제구역을 지정할 수가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거제 한산도와 여수사이의 300리에 이르는 청정 바다를 말하는 것으로 196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 관내에는 소병대도, 어유도, 홍도 등 8개의 특정도서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들은 자연생태계와 지형·지질 등이 우수한 무인도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4월1일부터 이들 특정도서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는데, 소득감소를 걱정하는 낚시어선협회와 낚시권리를 주장하는 동호인들의 항의가 적지 않다.

출입금지에 따른 불편함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보호가치가 높은 국립공원 특정도서까지 낚시꾼들이 버린 음료수 깡통이나 소주병, 납추와 같은 낚시도구가 난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특정도서의 대부분이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라서 쓰레기 처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감시의 눈길이 없는 틈을 타 희귀식물이 불법으로 반출될 우려가 크다. 환경부가 2005년 조사한 특정도서 훼손 원인 중 낚시꾼 출입과 쓰레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은 이러한 우려가 사실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낚시를 즐기는 동호인이 400만 명이나 되는 시대에 마땅히 여기에 맞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이른 새벽 먼 바다를 마다하지 않는 낚시인들의 열정과 여유에 어울리게 특정도서 만큼은 자연에 양보하는 배려를 해주었으면 한다.

 

박자철 /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자원보전 과장

한남일보  hannamil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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