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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의미이상근의 통일칼럼
형제들이 많은 집안이 대체로 우애가 돈독하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것을 볼 수 있는 데, 비록 가난하고 불편해도 서로 탓하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골고루 나누어 가지며 항상 밝고 웃음이 그치지 않는 것은 사랑과 관용의 공동체 질서가 앞서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형제가 적은 집이 우애가 없고 집안이 시끄러운 것을 보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럴 때 마다 ‘사랑과 관용이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구나!’ 하고 느껴지곤 한다. 

미국은 다원화 사회의 대표적인 국가이다. 세계 각 곳에서 들어 온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법과 질서를 존중하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이다. 이렇게 피부색, 인종이 다른 형제들이 싸우지도 않고 저마다 개성과 특색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인간의 끊임없는 자유 의지의 정신이 민주주의 공동체 정신을 다지고 시장경제의 성장을 통해 부의 합리적 분배를 실천 해왔기 때문이다.

구소련이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추구, 그리고 강력한 가부장적인 체제 아래 억지로 형제의 관계로 봉합되었던 상태에서 냉전이 끝나 구소련이 해체되자 제각기 미련없이 흩어져버린 경우와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사랑과 관용이 충만한 자유의지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된다.

한반도에는 동족이면서 60여년을 등을 지고 살아 온 남북한이 남한은 세계 속에 선진강국 대한민국으로 의연하게 자리 잡고  있고, 북한은 만성적인 기아로 국가 생존과 체제 유지의 기로에 서 있는 상태이다. 지금 최악의 식량난으로 지원여부를 놓고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포커스가 집중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서 심히 착잡하고 부끄럽다.

저들이 생각의 변화 여부에 따라서 이 넓은 세상에 먹거리 문제는 도와가면서 해결할 수 있을 터인데 갈수록 첩첩산중이니 앞앞이 말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꼴이 현재의 우리의 입장이다. 더욱이 유엔이나 미국, 그리고 EU 등이 북한의 식량지원 문제를 들고 나오니 이 문제가 우리 쪽의 책임이나 되는 것처럼 인식될까봐 안타깝다.

북한의 식량난의 일차적인 책임은 북한체제에 있지만 저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동족의 입장에서 우리의 책임 역시 벗어 날 수가 없어 억울하고 고민스럽다. 현실적으로 극명하게 대립되는 입장에서 잘사는 형제가 못사는 형제에게 좋아서나 아니면 대외적인 체면이나 공갈, 협박, 그리고 판을 뒤엎는 것이 겁이나 무조건 퍼주는 식의 방법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들에게 달콤한 사탕의 맛을 길들이게 한 책임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형제가 잘못한다고 나무라면서도 곳간의 문을 꽉 닫고 있는 것 같은 오해의 소지를 받을 수 있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 딜레마 역시 지혜롭게 풀어 가야 할 당면 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년(2012년)에는 지지난 정부 때 부터 차관형식으로 지원한 대북 쌀 상환기한이 도래한다. 순진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쪽의 대응이 주목된다. 차관형식의 유상으로 지원한 쌀에 대한 분배의 투명성 요구 역시 책임한계가 애매모호해 질 수 밖에 없다.

2007년 9월, 흥남부두에서 10일간 대북  쌀 차관 인도요원으로 역사적 현장에 참여했던 필자의 입장에서 쌀은 한민족의 혈을 이어주는 촉매제이며 통일의 밥상이라는 데는 변함없는 주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남북관계의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어 남과 북이 통일의 밥상을 차려 서로 마주 앉아 내년 농사를 착실하게 의논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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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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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1만년 2011-07-28 18:02:21

    북한은 적이기도 하지만 한핏줄의 형제라는 점도 인식하고 대북관계를 처리하고 통일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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