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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기회다' 국내저선산업 다시 한번 '재도약'
   
▲ 대우조선해양 사업총괄 고재호 부사장과 이코노무 그룹의 크리스토스 이코노무가 지난달 28일 그리스 아테네 현지에서 LNG선 건조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지난6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에서 세계 최초로 3600t급 해상크레인 2대를 병렬로 연결하는 신공법을 통해 건조 중인 선박의 대형 블록을 탑재에 성공했다.
   
▲ 대우조선해양 전경
   
▲ 지난달 6일 삼성중공업이 덴마크 머스크사로부터 수주한 동종의 드릴십을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시험 운항하고 있다.
   
▲ 삼성중공업 전경
   
▲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7월 원유시추설비의 상부구조물과 하부구조물을 해상에서 합체하는 공법을 국내최초로 성공해 한국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건조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조선업계에서 지난해는 잊지 못할 해다.
 지난 200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한지 7년 만에 중국에 1위를 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들어 현재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 조선업체들이 중국에 설욕하듯 수주 행진을 벌이며 양과 질 모두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는 Clarkson 자료를 인용, 2011년 상반기 한국이 224척, 892만 누적환산총톤수(CGT), 314억 달러를 수주했고, 중국은 258척, 517만CGT, 88억 달러 수주를 기록했다.     

 드릴쉽, FPSO, 대형컨테이너선, LNG선, LNG-FSRU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실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내 발주건인 브라질을 제외하면 드릴쉽 21척, FPSO 2척, LNG선 19척, LNG-FSRU 2척 등 상반기 전세계에서 발주된 고부가가치선 전량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벌커·탱커 시황의 지속적 침체로 중국, 일본 등과 함께 국내 중소조선사의 수주상 어려움은 지속돼 일부 중형조선사는 컨테이너선으로의 선종다각화 및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상반기 건조량은 전년 동기대비 6.1% 감소한 772만CGT(253척)로, 중국(836만CGT, 511척)과의 건조량 격차를 줄이며 2위를 유지했다.     

 2011년 조선해양 및 관련 기자재의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0.1% 증가한 약 320억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수주잔량은 2010년말 대비 4.6% 감소(4,319만CGT, 약 2년치 일감분)하였으나, 대형조선사는 수주량 증가에 따라 수주잔량은 증가했다.

 LNG선의 경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 5사는 2011년 2분기 전 세계 발주된 LNG선 19척(15~17만cbm급) 전량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 조선 빅2 해양플랜트 더 강화
삼성重 R&D센터·대우조선 플랜트업체 인수 

 최근 조선사들의 약진은 선박수주 외에도 3~4년 전부터 해양플랜트분야에 시선을 돌린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거제지역 빅2 조선사가 해양플랜트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컨테이너선 등 일반 상선을 만드는 조선 분야보다 자원개발과 관련된 해양 부문이 `돈 되는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오일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를 앞다퉈 발주하자 빅2 모두 이를 잡기 위해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연구ㆍ개발(R&D) 기능을 키우는가 하면 대우조선은 플랜트 설비 업체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체들은 이미 3~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해양플랜트 사업 강화에 나선 상태"라며 "외환위기 이후 일반 선박 수주가 급감했을 때 해양플랜트 설비 투자에 나선 게 지금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란 해저에 있는 석유 및 가스를 탐사, 굴착, 개발, 생산 운용하는 시설과 관련 선박을 뜻한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R&D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3월 확보한 판교테크노밸리 용지를 해양플랜트 전문 R&D센터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조선소를 지원하는 거제연구소, 일반 선박 개발에 집중된 대덕(대전)과 함께 개별 전문성을 살리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판교센터를 통해 드릴십, LNG-FPSO 등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은 대경기계를 인수해 플랜트 사업 분야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은 최근 대경기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기업지배구조펀드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예비실사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 2005억원을 기록한 대경기계는 플랜트용 보일러 생산업체로 대우조선이 인수할 경우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이러한 해양플랜트 분야 강화가 빅2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5월 국내 중견업체로는 처음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에서 해양부유저장하역시설(FSO)을 700억원에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레드오션으로 변한 일반 선박보다는 드릴십 등 해양 부문 특수선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영도에 조선소를 갖고 있는 한진중공업도 해양플랜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 국내 조선사는 향후 협력을 통해 해양플랜트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심해석유시추선인 드릴십의 경우 수입에 의존하는 드릴링 시스템이 전체 선박 가격의 25%를 차지한다.

5억달러짜리 드릴십을 수주하면 이 중 1억2500만달러가량이 국외로 빠져나간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최근 조선사 최고경영자들(CEO)은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공동 연구소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선체는 잘 만들지만 심해 장비나 각종 굴착 장비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하다"며 "영남권에 이러한 기자재를 국산화할 연구소나 협력업체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제 양대조선사의 활약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말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 조선소로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843만2000CGT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 올해 들어 142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해 연간 수주 목표인 11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삼성중공업은 최근 덴마크 머스크사로부터 드릴십 2척을 11억2250만 달러(한화 1조1940억원)에 수주했다. 또 유럽과 미주 등 해외 선주들로부터 LNG선 6척, 셔틀탱커 5척을 수주하는 등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 2척을 포함해 최근 31억달러 상당의 대량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상반기가 끝난 시점인 현재까지 총 142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연간 수주목표인 11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금액인 97억달러 대비 50%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에는 지난 5월말 로열 더치 셸과 30억달러에 확정 계약한 세계 최대규모의 LNG-FPSO(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 수주가 핵심 역할을 했다. 여기에 드릴십과 LNG선 수주가 늘어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세계 1위 조선소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에는 해양설비 발주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한몫 했다. 국제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해양설비 발주는 경기회복과 국제유가 상승을 등에 업고 올해부터 발주가 시작되고 있다.
 
 이 같은 삼성중공업의 쾌속 질주에 맞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추격의 불을 당기고 있다. 특히 791만CGT(울산·군산조선소 합계)로 2위에 머문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FPSO를 수주하는 등 해양설비 수주에 힘입어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수주잔량 세계 3위인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사명변경과 그룹체제 전환 등이 거론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지난해 12월에만 해양시추선, 해군함정 건조 협정, 5만5000t급 화물운반선 등 잇달아 몰아치기 수주에 성공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발표한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된 별도기준 실적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 1780억원, 영업이익 3399억원, 세전이익 22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01억원이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국제 회계 기준을 적용하여 작성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8230억원과106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각각 12.6%, 218%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번 2분기 실적과 관련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고기술 고부가가치 선종인 컨테이너와 드릴십 등 고선가 제품 수주분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은 지난 2월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에서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 또 심해 석유시추선인 드릴십도 4척을 수주했다.
 
 특히 반 잠수식 해양시추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해양설비 발주 러시에서도 잇따른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김대홍 기자  kdh@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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