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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해와 흰 달이 떠오르는 바다겨울바다 해돋이·해넘이 감상 최적
한폭의 동양화 해금강 신비감 더해
‘섬’ 은 사람들에게 막연한 환상과 신비감을 준다. 파도와 갈매기, 석양을 등지고 떠나가는 고깃배….
‘섬’ 이란 어떤이에게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 이거나 ‘꿈에도 그리던 아련한 추억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
‘거제도’ 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땅 끝이다. 섬은 곱고 아름다우며 때로는 거친 매력이 있다. 
거제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해금강이다.
해금강은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가라산(585m)과 노자산(565m)이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갈곶 해안의 끝이다. 산줄기가 삐죽 튀어나와 바다를 앞두고 직각으로 꺾였다.
 
 
   
▲ 새해 해돋이 장소로 손꼽히고 있는 거제 해금강 사자바위 일출 모습
바로 앞에 갈도(흔히 해금강이라고 부른다)와 함께 크고 작은 바위들이 창처럼 서있다. 돛대바위, 거북바위, 미륵바위, 신랑각시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가 해금강 앞에 흩어져 있다. ‘금강’이란 이름에는 거칠다는 뜻이 포함돼 있고 바윗돌 하나도 무르지 않고 단단하며 날카로운 것을 상징한다.

세상 이치도 음양의 조화가 있듯, 해금강과 소매물도를 남성과 여성에 곧잘 비유한다. 해금강은 단단하고 날카로운 ‘남성’에, 소매물도는 부드러운 감성과 어머니 품 같은 온화함이 있는 ‘여성’의 ‘섬’으로 비유한다.
‘자연은 척박할수록 아름답다’고 했다. 해금강이 그렇다. 바람에 내몰린 파도는 쉴 새 없이 절벽에 부딪히고 차가운 바람 속에 바윗 덩어리들은 수만년을 버텨왔다.

해금강의 매서운 겨울바람은 피부를 석류처럼 터트릴 기세다. 바다위에는 새벽부터 고깃배가 떠있다. 
12월의 해금강, 맑은 날에는 흰 해와 흰 달을 바다와 하늘에 각각 하나씩 띄운다. 천년송이 사라진 사자바위는 일출을 찍기 위한 작가들의 표적이다.

   
▲ 해금강 석양은 서해바다 석양보다 화려함이 더해 많은 여행객들로 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금강 남쪽에는 여차해변이 있다. 여차마을은 몽돌포구다. 포구는 작고 행색이 초라하다. 오랜 시간 동안 바다에 몸을 맡겨 스스로를 동글동글하게 만든 몽돌. 거제에는 이런 몽돌로 이뤄진 해수욕장이 비교적 많다.

여차마을을 등지고 있는 산은 망산이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를 놓칠 수 없는 등산객들이 즐겨찾는 장소다. 크고 작은 섬들이 파도를 막아 선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바다가 보이는 산 언덕, 바다의 푸른 물과 점점이 떠 있는 섬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풍경이다. 해변에는 까만 몽돌이 깔려있다. 귀 기울이고 가만히 있노라면 파도에 밀려 다니는 돌들의 사그락 이는 소리가 환상적이다.

여차마을 방파제 앞에서 바라보는 바다, 그 위에는 어선 두어 척과 대소병대도와 다포도 등  8개의 섬들이 원근감 있게 배치돼 있다. 여차해변은 영화 ‘은행나무 침대’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여차에서 홍포 방면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대소병대도를 비롯, 대소매물도, 멀리 어유도, 가왕도, 홍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거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거제도를 휘감은 해안일주도로도 파도의 리듬을 탄다. 도로는 바다를 향해 나갔다가 파도에 밀리듯 산을 파고 든다. 길가에 심어진 동백 가로수도 올 겨울 숮불같이 붉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거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가운데 한곳이 학동 몽돌해변이다. 

학동해변은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몽돌해안이다. 거제도 해안 칠백리 곳곳이 남해바다를 품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즐비하다. 40여개에 이른다. 이중 절반이 넘는 20여개가 몽돌해안이다.

   
▲ 12월 겨울바다 여행 관광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해금강은 추억만들기로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파도와 바람은 산들을 거칠게 깎아 해금강을 만들어놓고 바윗돌은 굴리고 굴려 모난 곳 하나 없는 몽돌로 해변을 장식했다. 세월이 모난 것들을 바꿔놓았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 거제의 겨울바다 바다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석양까지도 아름답다.

김대홍 기자  kdh@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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