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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자 맘대로 영화별점]돈크라이마미“엄마, 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긴거예요”

 

   
 

영화 ‘돈크라이 마미’는 2004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화영화다.

그래서 평점을 논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 영화는 그저 ‘즐겁게’ 또는 ‘감동적이게’ 보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는 그 시대를 반영하며 특히 영화라는 매체는 영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문학이나 미술보다 더욱더 생생하게 기록되어 우리에게 인식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이런 영화들을 일부 관객들은 불편해하며 한편으로 기피하기도 한다.

지난해에 개봉된 영화 ‘도가니’도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장애학생을 상대로 성폭력과 학대한 사건을 영화화해 많은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개봉된 후 예상치도 못한 흥행과 함께 사회적인 이슈가 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법률’, 즉 ‘도가니 특별법’이 국회에 통과되고 가해자가 처벌받게 되는 등 문화가 세상을 바꾼 이례적인 사건이 되었다.

영화 ‘돈크라이 마미’ 또한 성폭력을 다룬 영화이지만 법적인 처벌이 어려운 미성년자 성폭력 사건을 다뤘으며, 가해자들이 무죄나 집행유예로 풀려나 아직도 피해자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경찰도, 법도, 부모나 학교도 지켜주지 못한 성폭력 범죄가 매년 2000건이 넘게 발생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이럴 때 당신이 피해자 은아(남보라 분)의 부모라면… 또는 당신이 가해자의 부모라면 어떡할지…
“이게 재판이야?”라고 오열하며 결국 스스로 복수하기로 한 유림(유선)의 살인은 누구나 그 상황에선 그렇게 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영화로 그 일을 대신 해 준 듯하다.
복수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그게 다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유림은 학교로 날 선 칼을 들고 쳐들어간다. 앙드레 김도 울고 갈 새하얀 패션으로… 마지막 결말을 예상이라도 하라는 듯이. 복수도, 결말도 너무나 현실적이라 슬프다.
실화만 아니었다면 악당들의 안부가 걱정될 정도로 화끈한 복수를 볼 수 있었던 영화 ‘테이큰’처럼 액션이 아쉬웠다고 악평이라도 할 판이다.
그러나 서두에서도 밝혔다시피 이 영화는 평가 이전에 많은 사람에게 우리의 현주소를 알리기 위한 영화다.

이렇게 현실적 발언을 하는 영화들을 단지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진 않은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묻는 작품 ‘돈크라이 마미’를 만나보길 바란다.

 

분노엔 완전 공감, 복수엔 대략 난감

제 점수는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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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영 기자  ccaby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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