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생활 류기자 맘대로 영화별점
[류기자의 내맘대로 영화별점]26년“강풀의 원작을 뛰어넘다”

   
 
‘26년’, 이토록 극적인 영화가 있을까?

현재 살아있는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이야기라니 생각이 있는 거야?
 

이 영화는 강풀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적인 그날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이들이 26년 후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작전을 펼친다는 액션 복수극이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영화 제작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배우 선정이나 투자에도 애를 먹어 제작이 결정된 후에도 오래도록 기다려야만 했던 영화다.
하지만 막상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니 그동안 강풀 작가의 웹툰을 영화로 만든 ‘그대를 사랑합니다’, ‘아파트’, ‘순정만화’, 최근에 개봉한 ‘이웃사람’ 등 많은 작품이 원작에 못 미친 완성도로 실망한 탓에 기대를 안 했던 것도 사실이다.


강풀 만화에는 일상적인 삶 속에 우리가 잊고 사는 인간애와 가족애,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공분 같은 감정들이 적절히 녹아 있어 감동을 주는데다 소소한 유머 안에 눈물을 쏟게 하는 매력이 있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강풀 원작의 영화들이 그런 매력을 잘 살려내지 못해 작품성에서나 흥행 면에서 아쉬웠었는데, 영화 ‘26년’은 캐릭터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나 원작을 잊게 한 영화다.


영화의 시작에서 가족들을 잃는 일련의 사건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하였는데, 실사 화면보다 더 사실적이고 극적이어서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해 관객들의 공감과 이해를 충분히 전달해 준다.
 

‘그날’의 사건으로 정신병에 걸린 엄마에게 칼로 얼굴을 베인 진배(진구 분), 아내를 잃고 딸을 혼자 키우다 ‘그 사람’의 사면으로 억울한 나머지 분신하는 미진(한혜진 분) 아버지, 계엄군이 되어 같은 국민을 죽여야만 했던 죄책감으로 평생을 산 김갑세(이경영 분) 등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 사는데 가해자는 누가 용서해준 것일까?


내 일이 아니라서 우린 너무 관대하고 또 금방 망각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살게 된 것은 모 대통령 때문에 그런 거잖아.”라고 영화 속에서 누군가 말한다.
 

‘경제만 살리면 국민은 죽여도 되나? 그게 당신의 자식이라면, 당신의 아버지라면, 당신의 누이라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나?’ 한 번쯤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권한다.
 

이 글을 빌어 ‘그날’ 목숨을 잃은 4000여 명의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앞으로 이 땅에서 기득 세력의 권력을 위해 국민의 행복을 빼앗는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사과와 양보, 협력으로 조금이나마 정의로운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

 

만화는 만화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충분히  GOOD

제 점수는 요!  ★★★★☆자세한 영화정보를 확인하고 싶을땐 http://geoje.cine7.co.kr/

 

 

류혜영 기자  ccaby77@hanmail.net

<저작권자 © 한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혜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