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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각 기도도량 각광창원시 북면 월해사 찾아서
   
▲ 낙동강과 어우러진 7층 석탑

창원시 북면 월해사(月海寺), 대나무 숲속 바람 모든 번뇌 잠재운다 

최근 도시인들은 사람 냄새로 북적이는 명승지가 아닌 조용한 겨울 산사를 찾아 발품을 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종교와 상관없이 찿는 이들을 환영해 주는 자연 속 사찰을 선호 하고 있다. 창원 천마산 월해사는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사찰이지만 여느 사찰과 전혀 다른 ‘독각기도도량’으로 월해사만의 독특한 겨울 운치를 전해주고 있다.

대웅전의 근엄하고 인자하신 부처님 표정은 전국 어느 사찰과 진배 없으나 대웅전 주변으로 펼쳐진 풍광은 ‘바라다 보니 절터’라는 말을 무색케 할 만큼 월해사만이 간직하고 있는 겨울 운치를 쉼 없이 내 뿜는다.

자갈 깔린 월해사 종무소 마당에 들어선 후 북쪽을 바라보면 행정구역 창녕군 남자면에 속해 있는 ‘학’산이 날개를 활짝 편 후 부리를 낙동강물에 넣고 물고기를 잡는 형국으로 월해사를 주시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학’이 낙동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물고 비상하던 중 천마산이 가로 막혀 날 수 없게 되자 무게를 줄일 생각에서 물고기를 떨어뜨리고 천마산을 넘었는데 바로 물고기가 떨어진 곳이 지금의 대웅전 앞 작은 연못이라고 전해진다.

어디 이뿐이랴! 월해사에는 7층 석탑과 나란히 자리 하고 있는 은행나무와 벚꽃나무가 있다. 이 은행나무와 벚꽃나무는 100여년 세월 동안 월해사 터를 지켜 왔다.

특히 벚꽃나무는 매년 봄 부처님 자비처럼 연분홍 꽃망울을 터뜨리며 경내에 화사함을 전해주고 얼마전 자리를 옮긴 산신각 뒤로는 한풍(寒風)에 더 푸르게 돋보이는 대나무 숲 바람소리가 번뇌를 망각시켜 준다.

또 대나무 숲에서 시선을 들어 위쪽으로 천천히 바라보면 족히 수백년은 넘어 보일 듯한 웅장한 소나무들이 뜨문 뜨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소백 월해스님은 “천마산에는 이같은 소나무들이 군을 이루고 있었지만 무지한 사람들이 소나무가 감나무 농사에 지장을 주어 마구 베어 버렸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귓전을 자극하는 바람에 놀라 산신각에서 내려다 보면 낙동강 7백리 잔잔한 물결이 동(東)으로 동으로 굽이쳐 흐르며 인생무상을 일깨워 준다. 더구나 월해스님이 중생들을 위해 산신각 대나무 숲 앞에 닦아 놓은 30여m 보행도를 왕복하다 보면 어느새 답답했던 마음이 뚫어지고 일체의 망상으로부터 벗어나는 후련함이 엄습해 온다.

이곳을 찾은 한 신도는 “보행도를 걷다보니 천마산 가슴 부위에서 끓어 나오는 기(氣)가 충만해 월해사에서 하루를 머물러도 가슴 따뜻하고 평온한 기도도량임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타종교와 비종교인 방문도 자유로운 월해사, “집착과 욕심을 버리면 삶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진언하는 월해스님, 스님의 바람은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 앞에 나와 마음을 비우고 삶을 영위하는 것이란다.

한편 이곳 월해사는 300여 살을 넘긴 감나무가 벼락을 맞아 쓰러진 적이 있는데 그 뿌리안에는 몸체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백사(白蛇)와 온몸이 온통 까만 흑사(黑蛇)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월해스님은 이같은 현상이 심상치 않음을 육감하고 감나무 원형 그대로를 보존한 상태에서 입상 형식의 아미타 부처님을 조각해 무량수전을 건립했다.

또 월해사는 천수천안 십일면 사십이수 관세음 보살님을 모신 觀音殿(관음전)과 2003년 6월, 청사초롱 모양과 범종 모양의 우담바라가 나투해 현재 대웅전(大雄殿)에 보존돼 있다.

교통편은 창원소계동→ 북면 마금산온천 간 79번도로 이용→ 신천마을 진입 2차선도로 직진(낙동강변)도로→ 3.5Km→ 월해사, 창원시 북면 하천리 신천부락 17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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