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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처방받는 ‘지루성피부염환자’많다지루성피부염 환자, 10명 중 7명“발병당시 과다한 스트레스 받아”
만성피부질환자 심리적 타격 커, 예민한 성격에 이유 없는 불안감 있어

   
 
피부병 환자가 피부약과 더불어 화병을 치료하는 처방을 받는다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일 뿐 아니라 그래야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주로 만성피부질환 혹은 과다한 스트레스로 피부질환이 유발된 환자들에게 해당된다. 여름철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지루성피부염과 지루성두피염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질환들은 두피 얼굴 등 피지샘 활동이 증가된 부위에 나타나는 만성재발성습진의 일종이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다량의 땀과 노폐물 분비로 피지선이 강한 자극을 받아 발생하게 된다.

지루성피부염과 지루성두피염은 날씨와 몸 상태에 따라 자꾸 재발되는 특성상, 환자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려운 증상이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반복되고 긁으면 아토피피부염과 유사하게 진물이 흐른다. 이곳저곳 딱지가 생겨 보기에도 흉하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환자는 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해지거나 스스로 부족하다는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이런 경우 백약이 무효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비롯한 인체 내의 모든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피부 방어력도 예외는 아니다. 장기간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호르몬분비에 영향을 일으켜 피부에 유해한 지질합성능력을 높이게 되는데, 이때 피지선까지 자극되면서 피지 분비는 늘고 반대로 케라티노사이트(표피세포의 일종)의 기능은 약화돼 피부장벽이 얇아지게 된다.

그래서 지루성피부염 같은 만성피부질환자들은 종종 심리치료를 함께 받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도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의 화(火)를 내리는 한약을 함께 처방한다.

김세윤 우보한의원 원장은 “서양의학에서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정서적인 문제를 뇌의 작용으로 보지만, 한의학에서는 뇌의 작용도 곧 오장육부의 허와 실의 문제로 관련을 짓는다”며 “한약 처방 가운데 대표적으로 ‘이진탕(二陳湯)은 몸 안의 비정상적인 생리물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심장이 몹시 두근거리고 불안할 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피부질환의 호전을 방해하지만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우보한의원에서 지루성피부염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서상태 조사에서 무려 10명 중 7명인 71%(94명)가 ‘지루성피부염 발병당시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트레스를 잘 풀어내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75%(110명)가 ‘아니다’라고 응답했으며, ‘예민한 성격인가’라는 질문에는 61%(90명)가 ‘그렇다’고 대답하는 등 스트레스와 피부질환은 아주 밀접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유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도 52%(76명)가 ‘그렇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세윤 원장은 “만성피부질환자의 경우는 이성친구와의 다툼, 부모님 불화, 시험공부 등 환자의 사회적 환경까지 고려해 치료해야 하며, 환자 스스로도 자발적인 의지를 발휘해 운동과 취미 등을 통한 정서적인 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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