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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얼굴백반증 안면장애 인정… 백반증 고위험직업군은?농부-자외선·미용사-화학약품·사무직-스트레스·소방관- 열화상 원인

   
 
‘백반증’이 얼굴에 발병할 경우 국가에서 장애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와 화제다. 환경미화원 출신 한 모(71)씨가 대전고법 행정 1부에 소송을 냈고, 법원은 장시간 야외에서 일한 한 씨의 직업적 특성상 자외선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은 점을 고려해 안면장애인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법원의 이번 판결은 얼굴백반증이 환경미화원의 신종직업병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경미화원, 주차도우미, 농부, 건설업 일용직 등 자외선에 장시간에 노출되는 직업들은 모두 백반증고위험직업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백반증은 흰색 반점이 피부에 생기는 증상으로, 과학적인 발생기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외선 등 환경적인 요소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외선’은 특히 백반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요소다.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이면 자외선지수 또한 고공행진을 하는데, 이때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색소가 파괴돼 백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서도 자외선이 강해지는 7~9월 백반증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은 “자외선이 직접적으로 멜라닌색소를 파괴하기도하고 일광화상을 입은 부위가 백반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많아서 장시간 햇빛을 쬐는 것은 직업군을 떠나서 되도록 피해야 하며, 외출 시에는 입술을 포함한 모든 노출부위에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펴 발라야 한다”고 밝혔다.

백반증고위험직업군에는 야외노동자들 이외에도 화학약품을 다루는 포토그래퍼, 미용사, 수영강사 등도 포함된다. 백반증을 일으키는 화학약품은 주로 페놀, 카테콜, 파라페닐렌디아민(PPDA) 등의 성분을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된 백반증은 처음에 발진과 소양증(가려움)을 유발하다 피부변색을 일으키는데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무직군도 백반증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추세다. 현대의학에서는 백반증을 면역세포가 정상피부색소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스트레스에 과다 노출되면 면역시스템이 교란돼 스트레스 관련 신경전달물질 분비 등 신경계의 부조화를 일으켜 백반증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3년 미국 뉴욕대학 메디컬센터 이토 마유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모발색소를 관찰 한 결과 스트레스호르몬이 증가할수록 모낭 맨 밑에 있는 멜라닌이 더 빨리 고갈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요리사, 소방관 등 화기접촉이 잦은 직업군도 백반증 발생률이 높다. 바로 열화상에 따른 피부변색이 이유다.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 역시 생전에 펩시 광고 촬영 중 머리에 불이 번져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한 후 백반증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씨처럼 얼굴백반증은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지만, 아이러니한 사실은 초동대처를 잘 하면 다른 부위보다 가장 일찍 낫는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이진혁 원장은 “백반증은 손발, 몸통, 얼굴 위치 순으로, 분절형(띠모양), 전신형, 국소형 형태에 따라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백반증치료는 보통 엑시머레이저 등 피부과적인 대증요법과 한약을 중심으로 한 한방치료로 나눠져 있다. 최근에는 과학적인 실험결과 일부한약에서 멜라닌색소생성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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