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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개 섬들의 작품 남해안 미래가 보인다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 현장 점검 동행기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 간 남해안의 섬 지역과 순천만, 화원관광단지 등 남해안 관광개발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새해 첫 주말일정을, 그것도 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남해안의 먼 섬 지역까지 방문한 것은 남해안 일대의 관광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부는 유 장관의 현장점검 행보를 따라 숨겨진 남해안의 보고(寶庫)를 정책포탈 공감코리아를 통해 소개했다.


남해안 관광코스 중 빼놓으면 섭섭한 곳이 있다, 바로 ‘섬’이다. 남해안 일대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까지 합해 섬이 3000개 넘는다. 다도해 해상에는 육지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나가도 좌우로 펼쳐진 섬들과 그 섬을 삶의 터전으로 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오랫동안 볼 수 있다.

   
망태봉 등대섬. 망태봉에서 바다를 내려보며 걷는 길은 '아, 이래서 사람들이 소매물도에 빠지는 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 수많은 섬들 중에 경남 통영시 매물도와 전남 완도군 청산도는 특별한 구석이 있다. 정부가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돼 탐방로 등 하드웨어적 기반시설과 관광콘텐츠 등 소프트웨어적 프로그램 개발이 진행 중이다.

‘가고싶은 섬’은 매물도와 청산도 외에 충남 보령시 외연도, 전남 신안군 홍도 등 4개 섬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1개 섬당 115억원씩 총 456억원(국고 220억원, 지방비 234억원, 민자 2억원)을 들여 섬 지역의 생태·자연환경을 보전·관리하면서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장 점검 첫날인 8일 아침 매물도로 나가는 배를 타기 전에 통영시의 달동네 동피랑(‘동쪽의 벼랑’이라는 뜻, 벽화마을로 유명하다)을 올랐다. 통영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이 마을은 통영시의 도시개발 계획으로 자칫 사라질 뻔 한 곳이다.

다행히 ‘푸른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의 제안에 따라 벽화그리기가 시작됐고, 입소문이 나자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됐다.

   
'동쪽의 벼랑' 이라는 뜻의 동피랑 마을
통영시는 마을 꼭대기 동포루(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세운 누각) 복원에 필요한 마을 꼭대기 집 3채만 헐고 당초 도시개발 계획을 철회함으로써 마을이 남게 됐다. 동피랑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통영 앞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왜적 함대를 상대로 학익진(鶴翼陣)을 펼치던 곳이다.

동피랑에서 내려와 통영항구로 이동, 오전 11시 현장점검단 일행을 매물도까지 데려다 줄 행정선에 올라탔다. 매물도는 크기에 따라 대매물도, 소매물도 두개의 섬으로 이뤄져있다. 왼쪽으로는 거제도를, 오른쪽으로는 비진도, 죽도, 추봉도를 두고 1시간 가량을 내달려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매물도가 추구하는 ‘가고 싶은 섬’ 컨셉은 ‘자연·삶·예술의 어우러짐’이다. 소매물도는 인구 50여명도 채 안되는 면적이 2.51㎢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연간 35만명의 관광객이 거친 파도를 뚫고 이곳을 찾는데, 바로 붙어있는 등대섬을 보기 위해서다.

선착장에서부터 조금은 가파르게 이어져 있는 탐방로를 따라 등대섬이 보이는 곳까지 걷다보면 후박나무 군락지를 지나 작은 폐교를 만나게 된다. 교문 앞 작은 표지석만이 이곳이 학교였음을 알려줄 뿐, 지금은 동네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로 쓰이고 있었다.

등대섬이 보이는 망태봉까지 올라가면 한겨울임에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이마에 맺힌다. 내려다보이는 등대섬을 가기 위해 배를 타지 않아도 된다. 하루 두 번 일어나는 ‘모세의 기적’으로 70미터 가량의 자갈길을 걸어서 갈 수 있다. 망태봉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 길은 ‘아, 이래서 사람들이 소매물도에 푹 빠지는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 이곳에선 등대섬을 비롯해 수 많은 통영의 섬들과 거제 해금강이 바라다 볼 수 있다.

일본 교도통신 스미다 타쿠시 기자는 “드라마 등을 통해 소매물도에 대해 알게 돼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직접 와보니 생각했던 대로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좋고 걷고 싶은 섬”이라고 말했다.

소매물도가 아기자기하다면 바로 옆에 있는 대매물도는 넉넉해 보인다. 해발 210m의 가파르지 않는 장군봉은 남녀노소 누구나 받아줄 것만 같다.

통영시청 김호권 총무사회국장은 ‘가고 싶은 섬’ 사업 추진상황과 관련, “100% 매물도의 자원을 활용해 개발을 추진 중인데, 앞으로 10개월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라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야 성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창회 연구원은 “매물도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당일관광인 것이 섬 주민들의 고민거리 같다”며 “하드웨어적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든 콘텐츠가 있다면 사람들이 머무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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